도구·세제
스팀청소기 써도 되는 곳, 쓰면 안 되는 곳
스팀청소기는 타일과 유리, 스테인리스에는 강하지만 원목마루, 벽지, 실리콘, 콘센트 주변에는 대면 안 됩니다.
스팀청소기를 사면 집 전체를 이것 하나로 밀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가 생깁니다. 세제 없이 고온의 수증기로 때를 녹이고 살균까지 되니 매력적인 도구인 것은 맞습니다. 다만 되는 곳과 안 되는 곳이 분명히 갈려 있어서, 이를 모르고 쓰면 오히려 집을 상하게 합니다.

스팀이 잘 듣는 곳
- 욕실 타일과 줄눈 — 고온 수증기가 곰팡이와 물때를 무르게 해서 솔질이 수월해집니다
- 유리와 창틀 — 세제 자국 없이 닦입니다. 다만 겨울철 차가운 유리에 뜨거운 증기를 바로 대면 깨질 수 있으니 멀찍이서 조금씩 데워 가며 씁니다
- 인덕션 상판과 스테인리스 — 눌어붙은 기름이 잘 풀어집니다
- 후드와 주방 타일 — 오래 찌든 기름에도 듣습니다

스팀을 대면 안 되는 곳
- 원목 마루 — 고온 수분이 나뭇결 사이로 스며 들뜨거나 변형됩니다
- 천연 대리석 — 급한 온도 변화로 표면에 미세한 금이 갈 수 있습니다
- 콘센트와 스위치 등 전자제품 주변 — 수분이 들어가면 고장이나 감전 위험이 있습니다
- 벽지 — 접착면이 습기를 먹어 들뜨거나 곰팡이가 생깁니다
- 욕조와 세면대 가장자리의 실리콘 코킹 — 고온이 반복해서 닿으면 탄력이 떨어져 갈라지고, 그 틈으로 오히려 습기가 더 들어갑니다
- 페인트나 니스로 마감한 나무 가구와 몰딩 — 도장면이 부풀거나 광택이 죽습니다
- 카펫의 깊은 얼룩 — 얼룩은 빠지지만 안쪽까지 마르지 않으면 곰팡이가 생깁니다

강화마루는 어떨까
가장 헷갈리는 것이 강화마루입니다. 원목보다는 습기에 강하지만 이음새로 물이 스며들면 뜨는 경우가 있으므로, 스팀을 쓰더라도 한 자리에 오래 대지 말고 빠르게 지나가는 것이 안전합니다.
자주 하는 실수
한 자리에 헤드를 오래 대고 기다리는 것이 가장 흔한 실수입니다. 때가 안 빠진다고 계속 대고 있으면 그 재질만 집중적으로 열과 습기를 받아 손상 위험이 커집니다. 짧게 여러 번 지나가며 때를 조금씩 무르게 하는 방식이 재질에는 훨씬 안전합니다. 분사구에서 나오는 증기는 물이 끓는 온도를 넘으므로 손이나 팔에 닿으면 화상을 입습니다. 노즐 앞으로 손을 넣지 말고, 물탱크는 기기가 식은 뒤에 엽니다.
카펫이나 러그처럼 스팀 뒤 완전히 말리기 어려운 소재는 진공청소기로 먼지를 뺀 뒤 얼룩 부분만 국소적으로 처리하는 편이 낫습니다. 넓게 밀었다가 안쪽이 마르지 않으면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가 됩니다.
쓰기 전에 확인할 것도 있습니다. 물탱크에 물때가 쌓이면 분사구가 막혀 압력이 약해지므로 설명서대로 주기적으로 비우고 헹굽니다. 수돗물을 그대로 쓰면 미네랄이 내부에 쌓이기 쉬우니 정수한 물을 쓰면 기기가 더 오래갑니다.

정리하면 스팀청소기는 물과 열에 강한 표면, 곧 타일과 유리와 스테인리스에서는 확실히 힘을 내지만 나무, 돌, 실리콘, 도장면, 전기가 흐르는 곳 근처에서는 손상의 원인이 됩니다. 새로 산 스팀청소기가 있다면 눈에 띄지 않는 구석에 먼저 시험한 뒤 넓은 면에 쓰기를 권합니다. 아무리 좋은 도구라도 재질을 가려 써야 한다는 것, 그것만 기억하면 충분합니다.
※ 사진은 설명을 돕는 예시 이미지입니다. 실제 시공 사진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