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구·세제
청소 시간 단축은 손 빠르기가 아니라 동선입니다
한 방향으로 한 바퀴 돌고, 세제가 반응하는 동안 다른 공간을 손보고, 도구는 한 번에 챙기면 청소 시간이 줄어듭니다.
손을 부지런히 놀렸는데도 청소가 끝나 보면 한나절이 지나 있는 날이 있습니다. 그런 날의 문제는 대개 손놀림이 아니라 걸음입니다. 같은 집이라도 집 안을 몇 번 오갔느냐에 따라 끝나는 시각이 달라집니다. 걸음이 적은 사람이 결국 더 빨리 마칩니다. 그래서 무엇을 닦을지보다 어떤 길로 움직일지를 먼저 정해 두면 체감 시간이 크게 짧아집니다.

눈에 띄는 곳부터 시작하면 생기는 일
거실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니 거실부터 손대고, 기운이 떨어질 즈음 안쪽 방은 손도 못 대고 접는 일이 흔합니다. 길을 정해 두지 않으면 매번 이렇게 끝납니다. 반대로 걷는 순서를 미리 못 박아 두면 지치는 순간이 와도 정해 둔 자리까지는 마무리하게 됩니다. 눈에 띄는 순서가 아니라 걷는 순서가 기준이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길은 안쪽 방에서 현관으로
방마다 조금씩 손대며 왔다 갔다 하는 방식이 가장 느립니다. 걸레와 스프레이를 들고 이 방 저 방 오가는 걸음이 그대로 시간이 됩니다. 집을 크게 한 바퀴 도는 길을 하나 정하고, 그 길을 따라 한 공간을 끝낸 뒤에야 다음 공간으로 옮깁니다. 출발점은 가장 안쪽 방, 도착점은 현관입니다. 이렇게 하면 오간 자리를 되밟는 일이 없습니다.

세제가 때를 풀어 주는 동안
가장 아까운 시간은 세정제를 뿌려 놓고 그 앞에 서 있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을 다른 공간의 일로 채웁니다.
- 욕실에 먼저 들어가 곰팡이 제거제나 세정제를 뿌려 둡니다
- 그 길로 옆방으로 옮겨 먼지를 걷어 냅니다
- 때가 풀릴 때쯤 욕실로 돌아가 닦고 마무리합니다
세제가 일하는 시간과 사람이 일하는 시간이 포개지니 전체가 짧아집니다. 뿌려 두고 나온 공간은 창을 열어 두고 문을 닫아, 아이나 반려동물이 들어가지 못하게 합니다. 세 가지 방법 가운데 몸으로 가장 크게 느껴지는 차이가 이것이라, 길을 처음 짤 때 이 부분부터 넣기를 권합니다.

도구는 들고 다닙니다
자주 쓰는 걸레와 스프레이, 솔을 바구니나 캐리어 하나에 담아 두고 통째로 들고 옮기면 무언가 가지러 되돌아가는 걸음이 사라집니다. 하찮아 보여도 집 전체를 도는 날에는 이 걸음이 꽤 쌓입니다.
덧붙여, 하루에 전부 다 하려 들지 않는 것도 동선의 일부입니다. 오늘은 바닥과 먼지, 다음 날은 유리와 욕실처럼 구역을 갈라 두면 한 번에 끝내려다 지쳐 중간에 놓아 버리는 일이 줄어듭니다.

요약하면 셋입니다. 안쪽 방에서 현관으로 한 방향으로 돌 것, 세제가 일하는 동안 다른 공간을 손볼 것, 도구를 한 바구니에 담아 들고 다닐 것. 처음 몇 번은 순서를 떠올리는 것 자체가 귀찮게 느껴질 수 있으나 몇 차례 반복하면 몸이 길을 외워 따로 생각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서두르는 손이 아니라 덜 걷는 발이 청소 시간을 줄입니다.
※ 사진은 설명을 돕는 예시 이미지입니다. 실제 시공 사진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