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주방 후드 청소, 필터 기름때는 불리는 시간이 결정합니다
굳은 후드 필터 기름때는 힘이 아니라 뜨거운 물에 충분히 담가 두는 시간으로 풀리고, 재질에 따라 담그는 시간을 조절해야 합니다.
몇 달 만에 열어 본 후드 필터
후드 필터를 한참 만에 꺼내 보면 손끝에 미끈한 기름막이 그대로 묻어납니다. 눈에 띄지 않는 자리라 반년, 길게는 한 해 넘게 손을 안 대는 집이 적지 않습니다. 튀김이나 볶음처럼 기름을 많이 쓰는 조리가 잦다면 여섯 달만 지나도 필터 색이 처음과 딴판이 되어 있습니다.

기름때가 굳어 가는 과정
조리 중 올라온 기름 증기는 필터 그물망을 통과하면서 걸러지고 그 자리에 얇게 남습니다. 처음에는 묽은 상태이지만 열을 거듭 받는 동안 산화되어 끈적해지고, 끝내는 딱딱하게 굳습니다. 이 단계까지 가면 찬물이나 마른 걸레로는 거의 손을 쓸 수 없습니다. 필터 한 장에 몇 달치 요리의 흔적이 그대로 포개져 있는 셈입니다.
준비할 것
고무장갑, 필터가 잠길 만한 대야나 욕조, 뜨거운 물, 주방세제, 부드러운 솔이면 됩니다. 과탄산소다(산소계 표백제 가루)가 있으면 한결 수월합니다.
세척 순서
- 후드 아래쪽을 살짝 당기거나 옆으로 밀어 필터를 빼냅니다. 대부분 공구 없이 손으로 분리됩니다.
- 대야에 뜨거운 물을 받아 과탄산소다와 세제를 풀고 필터를 담급니다. 30분에서 1시간쯤 둡니다. 기름때가 두꺼우면 중간에 뜨거운 물을 한 번 더 부어 온도가 떨어지지 않게 합니다. 물이 뜨거우니 고무장갑을 끼고 붓고, 끓는 물을 그대로 붓지 않습니다. 화상을 입기 쉬운 자리입니다.

- 불린 필터를 부드러운 솔로 그물망 결을 따라 문지릅니다. 힘으로 밀어붙이기보다 불리는 시간을 넉넉히 주는 쪽이 훨씬 편합니다.

- 흐르는 물에 세제를 남김없이 헹구고, 물기를 털어 완전히 말린 뒤 끼웁니다. 젖은 채로 끼우면 그 자리에 기름이 다시 빨리 달라붙습니다.
- 후드 몸체의 스테인리스 면은 따로 세제 적신 천으로 결 방향을 따라 닦습니다. 후드 안쪽에 손을 넣기 전에는 전원을 내립니다.
자주 하는 실수
찬물에 담그면 기름이 되레 굳어 시간만 들고 잘 안 빠집니다. 철수세미로 세게 문지르면 필터 표면 코팅이 벗겨져 다음번에는 기름이 더 잘 눌어붙습니다. 세제 없이 물에만 담가 두는 경우도 흔한데, 그러면 겉의 먼지만 씻기고 굳은 기름은 거의 풀리지 않습니다.
재질도 살펴야 합니다. 스테인리스 필터는 웬만한 세제에 상하지 않아 조금 진하게 써도 괜찮습니다. 반면 가정용 후드에는 알루미늄 필터가 더 많은데, 알루미늄은 과탄산소다 같은 강알칼리에 오래 담그면 거뭇하게 변색되거나 부식될 수 있습니다. 무슨 재질인지 확실하지 않다면 담그는 시간을 30분 안쪽으로 잡고, 불었다 싶은 순간 꺼내 헹구는 쪽이 안전합니다. 테두리에 고무나 플라스틱 부속이 붙어 있다면 뜨거운 물에 오래 두지 않아야 변형을 피할 수 있습니다.
얼마나 자주 해야 하나
조리 빈도에 따라 다르지만 필터만이라도 한 달에 한 번, 후드 안쪽 팬과 몸체까지는 서너 달에 한 번이 대부분 집에 맞는 주기입니다. 튀김과 볶음이 잦은 집은 그보다 조금 더 자주 들여다보는 편이 낫습니다.

안 보이는 자리는 미루기 마련이지만, 한 번 제대로 불려 닦아 두면 그 뒤로는 손이 훨씬 덜 갑니다.
※ 사진은 설명을 돕는 예시 이미지입니다. 실제 시공 사진이 아닙니다.